삿포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를 여러 곳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해보니, 꼭 유명한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게 정답은 아니더라고요.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아이와 가장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던 곳은 바로 나카지마공원이었습니다.
아침에 공원에 도착해서 놀이터에서 잠깐 놀고, 배도 타고, 도토리도 줍고, 커피 한 잔 들고 산책도 했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파질 때쯤에는 야끼소바와 오뎅, 오니기리에 맥주까지 먹고 나오는 길에는 파르페까지.
생각해보면 특별한 관광지를 여러 곳 돌아다닌 하루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하루가 아이와 함께한 여행에서는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아이와 나카지마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아이와 함께 나카지마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삿포로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씩 찾아다니게 되는데,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하루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공원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공간도 넓고 나무도 많아서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아이와 함께라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있죠.
바로 놀이터였습니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놀이터부터 찾았습니다
관광이고 뭐고 일단 놀이터부터입니다. 😄

잠깐이지만 아이가 신나게 놀고 나니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아이와 여행할 때는 부모가 보고 싶은 곳만 계속 따라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가 놀 수 있는 시간을 중간중간 넣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한참 놀고 나서 이제 다른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이날 나카지마공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삿포로에서 직접 노를 저으며 호수를 돌아다녔습니다
나카지마공원에서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그냥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움직이는 배가 아니었습니다.
직접 노를 저어서 공원 호수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배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배에 올라타서 직접 노를 저으며 호수를 돌아다니니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어디로 갈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방향을 잡으면서 움직이니까 단순히 배를 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날 날씨도 정말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 있고, 호수 주변으로 나무가 둘러싸여 있으니 배를 타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호수를 돌아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보이더라고요.
배를 타고 가다 보니 잉어부터 오리, 원앙까지
호수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다 보니 물속에 잉어가 보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물속을 들여다보면서 잉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번에는 오리도 보이고,
원앙도 보였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동물들도 아이와 같이 보니까 하나하나 찾게 되더라고요.
“저기 오리 있다.”
“저건 뭐지?”
하면서 호수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이날 가장 놀랐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수달까지 봤습니다.
나카지마공원에서 수달을 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참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미리 계획했던 관광지보다 이런 우연한 순간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잖아요.
이날은 배를 타고 호수를 돌아다니다가 만난 동물들이 그랬습니다.
배 하나 탔을 뿐인데 아이와 함께 볼거리도 많고 이야깃거리도 많았습니다.
도토리 하나 주웠을 뿐인데 아이는 또 신났습니다
배에서 내려 다시 공원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가 바닥을 보다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도토리였습니다.


사실 어른 입장에서는 그냥 도토리 하나일 뿐인데 아이에게는 꽤 신기한 모양입니다.
하나 주워서 보여주고, 또 다른 도토리를 찾고.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 보면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보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직접 뭔가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이날 나카지마공원에서는 배도 타고, 동물도 보고, 도토리도 줍고.
생각보다 아이와 할 일이 많았습니다.
걷다 보니 커피 한잔이 생각났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저도 슬슬 커피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다 공원 산책로에서 발견한 곳이 Smooch Coffee Trailer였습니다.

공원 안에 이런 분위기의 커피 트레일러가 있으니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더라고요.
트레일러 자체도 예쁘고 주변 공원 풍경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여기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들고 다시 아이와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계속 뭔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 들고 아이와 걷고, 주변 풍경을 보고, 잠깐 쉬어가는 시간.
이런 게 오히려 여행 중간에 숨을 돌리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놀이터에서 놀고, 배도 타고, 공원도 꽤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졌습니다.
아이와 여행을 하면 배고픈 시간은 정말 정확하게 찾아옵니다. 😂
그래서 이제 밥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이날 간 곳은 카게츠였습니다.

야끼소바에 오뎅, 오니기리 그리고 맥주 한잔
이날 주문한 음식은 야끼소바와 오뎅, 오니기리.
그리고 저는 맥주도 한잔했습니다.
아침부터 돌아다닌 뒤라 그런지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야끼소바에 맥주 한잔하니까 여행 기분이 제대로 나더라고요.
야끼소바 먹고,
따뜻한 오뎅도 먹고,
오니기리까지 먹으니 꽤 든든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음식도 챙겨 먹고, 저는 중간중간 맥주 한잔하면서 오전부터 움직였던 피로도 조금 풀었습니다.
이런 시간이 여행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 앉아서 잠깐 쉬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이런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나오는 길에 파르페까지
이제 배도 부르고 슬슬 나카지마공원을 빠져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여행에서 마지막까지 방심하면 안 됩니다.
나오는 길에 또 디저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파르페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디저트를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죠.
결국 마지막으로 파르페까지 먹었습니다.

이렇게 이날 나카지마공원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됐습니다.
아이와 삿포로에서 보낸 하루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나카지마공원이 좋았던 이유는 뭔가 대단한 걸 많이 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공원에 도착해서 놀이터에서 놀고,
직접 노를 저으며 호수를 돌아다니고,
잉어와 오리, 원앙을 보고,
뜻밖에 수달까지 만나고,
도토리를 줍고,
커피 한 잔 들고 천천히 산책하고,
야끼소바와 오뎅, 오니기리에 맥주도 먹고,
마지막에는 파르페까지.
생각해보면 정말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아이와 함께 보낸 평범한 하루라서 그런지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삿포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만 찾아보고 있다면 하루 정도는 이렇게 일정을 조금 비워놓고 공원에서 천천히 보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번 나카지마공원은 아이와 가장 편하게 웃고 걸었던 하루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음 삿포로 여행 이야기도 다른 장소에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40대아빠의사생활, 아이와 함께한 삿포로 여행은 계속됩니다.